“한 번 걸리면 평생 고통? 대상포진, 이렇게 예방하세요”
수두 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나 발생하는 대상포진. 그 증상부터 합병증, 예방접종까지 꼭 알아야 할 모든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50대 이상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몸에 물집이 났어요, 그런데 너무 아파요...” 혹시 대상포진 아닐까요?
며칠 전 50대 중반의 지인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허리 쪽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더니 따갑고 아프더니만, 물집처럼 변했어요. 단순한 피부병인 줄 알았는데, 병원 갔더니 대상포진이래요.”
실제로 대상포진은 감기처럼 일상적인 병으로 여길 수 있지만, 제대로 알아두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죠.
그럼 이 대상포진, 도대체 어떤 병일까요? 또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요?
대상포진이란? 수두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대상포진은 한 번 수두를 앓고 난 뒤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어릴 때 수두에 걸렸던 사람은 누구나 대상포진의 잠재적 환자가 될 수 있는 것이죠.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이 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나면서 신경을 따라 퍼지며 통증과 피부 발진, 물집을 유발합니다. 일반적인 피부병과 달리, 심한 신경통이 함께 나타나고 통증이 오래가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꼽힙니다.
주요 증상: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다
대상포진의 증상은 대부분 신경 분포를 따라 한쪽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납니다. 특히 몸의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 쪽에 띠 모양의 발진이 생기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미열이나 오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 특정 부위에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이상감각이 시작됩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 아래와 같은 증상이 본격화됩니다:
- 붉은 반점이 생기고
- 수포(물집)로 변하며
- 신경통처럼 깊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함께 동반
이 통증은 단순한 상처의 아픔과는 다릅니다. 흔히 “칼로 찌르는 듯하다”, “화상을 입은 것 같다”는 표현을 쓰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해지기도 합니다.
통증이 사라진 뒤에도 남는 고통: 대상포진 후 신경통
대상포진의 진짜 무서운 점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입니다. 발진과 수포는 몇 주 안에 사라지지만, 통증은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환자 3명 중 1명꼴로 신경통이 남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죠.
대상포진이 위험한 이유
“그냥 피부병 아니야? 물집 생기고 말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상포진은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1. 안면신경 마비 (람지 헌트 증후군)
귀 주변이나 얼굴에 대상포진이 생길 경우, 안면 근육이 마비되거나 청력 손실, 이명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눈에 생긴 대상포진 (안대상포진)
눈 주변에 수포가 생긴 경우, 시력 저하나 각막염으로 발전하여 실명 위험까지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면역억제 환자의 경우 전신 감염 위험
암환자,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 고령층의 경우 바이러스가 신경뿐 아니라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대상포진의 발병률과 연령별 통계
한국에서는 매년 약 70만 명 이상이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고 있으며, 이 중 60% 이상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70대 이상에서는 인구 1,000명당 25명꼴로 진단을 받았고, 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로 스트레스와 피로, 수면 부족이 만연하면서 젊은 층의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 20~30대 환자도 전체의 15%를 넘기고 있는 점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부분입니다.
예방법은? 결국 ‘면역력’ 관리가 핵심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1. 예방접종을 꼭 받자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바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입니다.
- 50세 이상에게 권장되며
- ‘싱그릭스(Shingrix)’라는 불활성화 백신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 2회 접종이 필요하며, 약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어요.
2. 수면, 식사, 스트레스 관리
- 하루 7시간 이상 숙면
- 고른 영양 섭취 (비타민B군, 항산화 식품, 단백질 등)
- 스트레스 해소 (운동, 명상, 취미 활동 등)
이러한 습관들은 단지 대상포진뿐 아니라, 모든 만성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3. 질병 초기 증상 놓치지 않기
가렵고 찌릿한 느낌이 지속되면 바로 병원 방문이 필요합니다. 초기 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하면 증상 악화와 신경통 예방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어요.
대상포진, 이런 분들은 특히 조심하세요
- 50대 이상 중장년층
-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 (항암치료, 이식환자 등)
-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
-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 교대근무자
- 최근 심한 감기나 독감, 수면부족에 시달린 분들
실제 사례: “초기에 병원을 안 가서 평생 고생 중입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63세 여성 김 모 씨는 1년 전 겨드랑이 쪽에 간지럽고 따끔거리는 느낌을 처음 느꼈습니다. 당시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생각하고 연고만 바르고 넘겼다고 해요. 하지만 며칠 후 강한 통증과 함께 수포가 생겼고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신경에 깊이 퍼진 상태였습니다.
현재 그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1년째 진통제를 복용 중이며, “살갗이 스치기만 해도 아파서 잠을 설칠 때가 많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그때만 빨리 병원에 갔더라면 지금 이렇게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대상포진은 ‘피할 수 있는 병’입니다
대상포진은 우리 몸속에서 언제든 깨어날 수 있는 잠재적 폭탄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예방백신이 존재하고 초기치료가 효과가 큰 질환이에요.
면역력 관리, 예방접종, 그리고 초기 증상에 대한 빠른 인지만 잘해도 충분히 피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오늘이라도 가까운 병원에서 예방접종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얻는 게 아니라, 매일의 작은 실천과 습관에서 만들어집니다.
대상포진, 이제 알고 피합시다.